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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광해, 왕이 된 남자, 난 왕이 되고 싶소이다.

by ReviewFlix 2023. 9. 7.

광해, 왕이 된 남자는 2012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추창민 감독이 연출하였으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배우 등이 주연으로 출연하였습니다. 네이버 평점 9.26, 개인적인 영화 추천도는 5.0점 만점에 4.0점입니다. 

광해 메인 포스터
광해, 왕이 된 남자 메인 포스터

1.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줄거리 요약

광해군 8년, 모두가 꿈꿔온 또 한 명의 왕이 있었다.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과 붕당정치로 혼란이 극에 달한 광해군 8년.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으로 점점 난폭해져 가던 왕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위협에 노출될 대역을 찾을 것을 지시합니다. 이에 허균은 기방의 취객들 사이에 걸쭉한 만담으로 인기를 끌던 하선을 발견하게 됩니다. 왕과 똑같은 외모는 물론 타고난 재주와 말솜씨로 왕의 흉내도 완벽하게 내는 하선은 영문도 모른 채 궁에 끌려가 광해군이 자리를 비운 하룻밤 가슴 조이며 왕의 대역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광해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하고, 허균은 광해군이 치료를 받는 동안 하선에게 광해군을 대신하여 왕의 대역을 할 것을 명하게 됩니다. 저잣거리의 한낱 만담꾼에서 하루아침에 조선의 왕이 되어버린 천민 하선은 허균의 지시 하에 말투부터 걸음걸이, 국정을 다스리는 법까지, 함부로 입을 놀려서도 들켜서도 안 되는 위험천만한 왕노릇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예민하고 난폭했던 광해와는 달리 따뜻함과 인간미가 느껴지는 달라진 왕의 모습에 궁정이 조금씩 술렁이고, 점점 왕의 대역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하선의 모습에 허균도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2. 영화로 배우는 역사 이야기

2-1. 광해군은 폭군인가, 개혁군주인가?

임진왜란 초기, 광해군은 18세의 젊은 나이로 전투를 지휘하며 각 지역에서 의병들을 동원하여 왜구에 맞서 싸웠습니다. 선조실록은 광해군이 직접 군을 지휘하고 백성들과 일체화하여 나라를 구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의 힘으로 다양한 지역의 의병들이 결집하고, 조선을 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러나 계축일기, 인목왕후를 유배시킨 이야기 등 광해군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그의 평가를 엇갈리게 만듭니다. 이 기록들에서 광해군은 어린 시절부터 임금의 명령을 거슬러왔으며, 특히 영창대군의 등장 이후에는 그를 모멸하고 암살 계획을 세우는 등 인륜을 무시한 폭군으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평가는 권력을 잃은 왕에 대한 기록이 주로 새로운 권력자에 의해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즉위한 후, 광해군은 나라의 제도를 개혁하고 백성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노력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의 중요한 업적 중 하나는 대동법의 시행이었습니다. 대동법은 부자들에게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최소한의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경제 격차를 줄여주었습니다. 또한 허준의 동의보감을 편찬하여 질병으로 고통받는 백성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국제 관계에서도 중립 외교를 펼쳐, 명나라와의 협력을 유지하면서 후금과의 마찰을 피해 조선의 안전을 지켰습니다. 광해군은 그의 통치 기간 동안 국가와 백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였으며, 역사적으로도 그의 업적은 확고하게 남아있습니다. 
 

3. 실제 감상후기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단순한 제목 뒤에 감춰진 내용을 완벽하게 풀어내는 작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의 폭군 광해역을 맡은 이병헌과 갑자기 왕이 된 하선역을 연기한 다른 이병헌까지,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을 빛나게 하며 이 작품을 향한 기대감을 충족시켰습니다. 또한, 왕자와 거지가 인생을 뒤바꾸는 이 콘셉트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이 두 작품은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로 이를 표현합니다.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비교하여 광해는 기존의 웃음과 감동의 장면을 더욱 자연스럽게 융합시키면서, 상업적인 사극 영화로서의 목표를 달성합니다. 이 작품은 조선시대 15대 왕인 광해가 독살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대신할 인물 하선을 궁으로 불러들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선은 저잣거리에서 무능한 조정과 부패한 권력을 비판하는 만담을 풍기던 인물로, 왕의 부름에 어리둥절하게 반응하게 되지만 광해와 눈이 마주치지 않던 하선이 왕을 흉내 내는 순간, 영화는 진짜 광해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광해는 폭군과 탁월한 외교가로 평가가 엇갈리는 조선의 15대 왕을 상업영화에서 처음으로 다루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조선왕조실록에 남아있지 않는 15일의 공백을 픽션으로 채워 왕의 이상적인 모습을 제시합니다. 작품은 무겁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머를 통해 메시지의 무게감을 덜어내고, 오히려 재미와 메시지를 함께 제공합니다. 이로써 정치적 요소나 메시지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감독은 미묘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영화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장센이 훌륭합니다. 시각적 요소인 세트, 조명, 의상, 미술, 카메라 워킹 등은 군더더기 없이 궁의 미묘한 공간을 넓고 웅장하게 표현하며 왕의 권력과 위엄을 강조합니다. 가장 빛나는 것은 이병헌의 연기입니다. 이병헌은 21년간의 연기 경력을 통해 두 개의 다른 역할을 맡아 냈습니다. 광해를 연기할 때는 카리스마 넘치는 왕의 모습을 보여주고, 하선으로 변신할 때는 가벼움과 유머를 담아냈습니다. 비중이 1인 2역을 한 이병헌이 70%에 집중하는 것 같지만, 나머지 30% 또한 탄탄하게 빛을 발합니다. 류승룡은 무거운 연기로 현명한 킹메이커를 연기하고, 장광은 전작의 악역 이미지를 깨고 선량하고 충직한 내시로 나타납니다. 김인권은 특유의 희극적 이미지와 남성성을 조화롭게 녹여내며 흥미로운 호위무사 역할을 합니다. 한효주는 홍일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최고의 배우들과 감독의 역할 분담으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작품 자체에는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그것은 작품의 관객 지향적 특성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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