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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콘크리트 유토피아 줄거리, 원작 비교, 해석

by ReviewFlix 2023. 9. 5.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엄태화 감독이 연출하고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주연의 현재 상영작으로, 네이버 평점 8.18을 기록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영화 추천도는 5.0점 만점에 3.5점입니다. 웹툰 원작과의 차이점 및 실제 감상 후기를 제공하겠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메인포스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메인포스터

1.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줄거리

"아파트는 주민의 것." 대지진으로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단 한 곳, 황궁아파트만은 살아남았습니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입주민들은 위협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들게 됩니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세상과 달리 황궁아파트는 주민들에겐 더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그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됩니다. 
 

2. 원작과의 차이점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유쾌한 이웃이라는 웹툰을 새롭게 각색하여 제작한 영화입니다. 유쾌한 이웃은 지난 2014년부터 레진코믹스를 통해 연재되었던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의 두 번째 편으로,  예기치 못한 재난 앞에 변해가는 적나라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엄태화 감독은 영화에 대해 원작 웹툰과는 다른 내용으로 전개된다고 밝혔습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 동현이 우경아파트로 들어와 공포와 마주하는 이야기지만, 영화는 재난이 발생한 직후부터 황궁아파트가 입주민들 나름대로 규칙을 만들어 생존을 이어 나가는 내용을 다룹니다. 영화에서 이병헌 배우가 맡은 영탁이라는 인물이 원작에서는 아파트의 절대자로 군림하며 편의점, 슈퍼마켓 등을 약탈하는 등 완전한 악인으로 표현되지만, 영화에서는 조금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이도록 연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감독은 원작에서는 중학생이었던 주인공이 신혼부부로 바뀌게 되면서 인물들의 행동 동기가 달라진다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원작에서 주인공 동현은 학생이었지만, 영화 속에서는 민성이라는 이름으로 박서준 배우가 연기하며 직업은 공무원으로 각색되었습니다. 동현의 캐릭터 설정이 바뀜에 따라 원작에서 동현과 함께 탈출했던 수현은 명화라는 이름의 박보영 배우가 맡은 배역으로 등장합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함께 학교를 탈출한 사이에서 부부 사이로 바뀌었다는 것이 원작과의 또 다른 점입니다. 
 

3.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감상후기

이 영화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황궁 아파트의 주민들은 대지진이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도 생존하기 위해 각자 다양한 선택과 행동을 합니다. 영화에서 영탁은 권력을 유지하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거짓말과 폭력을 사용하고, 다른 생존자들을 악용하기도 합니다. 영탁이라는 캐릭터는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모습입니다. 여기서 생각해 볼 점은 우리가 과연 영탁이나 아파트 입주민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될 것인가입니다. 당장 나와 가족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타인을 먼저 배려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선뜻 답을 정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또한 이 영화는 전체주의와 집단 이기주의의 잔인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재난으로 폐허가 된 상황 속에서 인간이 취하는 선택과 행동들이 상식의 범위를 넘어서는 모습은 충격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현실 세계에서 저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뿐 결코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의 인간 군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입주민 이외에는 누구도 아파트에 들어올 수 없다는 자신들만의 규칙을 만들고, 모든 주민은 영탁의 지휘하에 외부인들을 배척하고 생존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그러다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에 외부인을 살게 해 줬다는 이유로 규칙을 어긴 주민들을 적발해 내고, 다른 주민들이 모인 앞에서 무릎을 꿇려 사죄시키는 인민재판의 모습은 전체주의, 집단 이기주의의 소름 끼치는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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