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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명량, 인간 이순신을 보다

by ReviewFlix 2023. 9. 10.

영화 명량은 김한민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최민식 배우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모두가 예상했던 이순신 장군의 모습, 뻔히 알고 있는 결말을 지우기에 충분한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한 영웅이야기가 아닌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잘 표현해 낸 영화 명량에 대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명량 메인 포스터
김한민 감독의 명량 메인 포스터(2014년 개봉)

영화의 줄거리 요약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됩니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전의 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뿐이었습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마저 불타 버리고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을 지닌 용병 구루지마(류승룡)가 왜군 수장으로 나서자 조선은 더욱 술렁입니다.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속속 집결하고 압도적인 수의 열세에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는 순간,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서게 됩니다.

 

영화로 배우는 역사 이야기

명량 대첩, 회오리바다에서 일본 수군을 무찌르다.

1597년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조선 수군은 대다수의 전투에서 패배하였습니다. 그 해 7월 22일, 유성룡 등이 간곡히 건의하여 이순신은 다시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되었고, 그는 휘하의 군대를 재정비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남아 있는 전선은 칠천량해전에서 배설 장군이 탈출시킨 12척에 불과했고, 나중에 일반 백성들이 가져온 한 척을 더해 13척이 되었습니다. 이때 일본 수군은 한산섬을 지나 남해안 일대에 침범하며 육군은 육상 진출과 동시에 서해로 진출하려 했습니다. 따라서 이순신은 서해로의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이진, 어란포 등을 거쳐 8월 29일 벽파진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일본 수군은 벽파진에 있는 조선 수군을 여러 번 야간 기습하려 시도하였지만, 우리 측의 강화된 경계망 덕분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적의 상황을 파악한 이순신은 명량을 등 뒤에 두고 싸우는 것이 불리하다고 판단하였으며, 9월 15일 조선 수군을 우수영으로 이동시켰습니다. 다음 날인 16일, 일본 수군이 명량으로 진입하였고, 이를 알게 된 이순신은 출전령을 내려 최선두에 서서 명량으로 향하였습니다. 이때 명량의 조류는 거의 정조시기로, 일본 수군의 전선은 133척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순신은 명량으로 들어가면서 일자진을 형성해 일본 수군의 통로를 막으려 했으나, 일대에서 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조류는 서서히 남동류로 방향을 바꾸어 흐르기 시작했고, 일본 수군은 이순신의 전선을 포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매우 위기적인 순간, 이순신은 뒤에 있는 거제현령 안위와 중군 김응함 등에게 적진으로 돌진하도록 명령하자, 전투는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또한, 조류의 변화로 인해 일본 수군은 활동하는 조선 수군에 비해 많은 전선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이 혼전으로 양쪽의 진형과 대오가 붕괴되고 있었습니다. 격전 중, 이순신과 함께 싸우던 투항왜인 준사가 적선을 보며 꽃무늬 옷을 입은 사람이 안골포해전 때의 일본 수군장수 구루시마임!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때 이순신이 김석손에게 명령하여 그를 포획하였고, 이로 인해 일본 수군의 사기는 크게 저하되었습니다. 이에 조선 수군은 현자총통과 다양한 화전을 사용하여 강력한 공격을 진행했으며, 녹도만호 송여종과 평산포대장 정응두 등 여러 장수와 병사들이 적선 31척을 파괴하자 일본 수군은 철수하였습니다. 이 해전의 승리로 이순신은 10배 이상의 적을 상대로 조선 수군을 지휘하면서 협수로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일본 수군의 서해로의 진출을 방지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정유재란의 대세를 조선군에게 유리하게 만들었습니다. 한편, 이순신은 열세한 병력을 지휘하면서 위장전술을 사용하여 피난선 100여 척을 전선으로 위장하고, 협수로에 철쇠를 깔아서 적선을 파괴시키는 등의 기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감상평

영화 명량은 해전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김한민 감독은 이 해전에 큰 무게를 두었습니다. 이 작품은 해전 하나에 주목하고, 특히 해전 장면은 영화의 128분 러닝타임 중 61분에 이릅니다. 이같이 긴 해전 장면이 관객에게 공감되지 않으면 영화가 실패할 것이라는 김한민 감독의 걱정은 다행히도 큰 공감을 얻어냈습니다. 배우진은 화려하게 캐스팅되었고, 김한민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과감한 선택을 했습니다. 최민식은 이순신 역을 맡아 빛냈으며, 류승룡과 조진웅 같은 스타 배우들도 훌륭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와 함께 다른 배우들도 멋진 연기를 펼쳤으며, 이순신을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영화의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외의 등장인물의 설명을 과감히 생략하여 오히려 영화의 흥미를 높였습니다. 이순신을 중심으로 다른 캐릭터들이 그를 돕거나 경계하는 모습이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이순신 캐릭터를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이순신이 중심이지만, 모든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이 되어 놀라운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명량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해전 장면은 짜릿함을 전하고, 이순신의 굳은 신념은 애국심을 일깨웁니다. 영화의 끝에서 이순신과 함께 싸운 이름 모를 병사들은 왜군을 무찌르고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데, 그중 누군가가 갑자기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희생한 거, 후손들은 알겠지?" 관객을 반성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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